|
이른바 ‘빅3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유치가 면세점 승자들 사이 또 다른 지상 과제로 부상한 모양새다.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하면 그 밖의 고급 브랜드 유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회사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문제는 이들 명품 대부분이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매장수를 제한한다는데 있다.
에르메스는 현재 서울 시내 롯데면세점 본점(소공동)과 월드타워점(잠실), 신라면세점 서울점(장충), 동화면세점(광화문) 등 4곳에 입점해있다. 앞으로도 이 숫자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 등도 같은 이유로 매장수를 관리하고 있다. 3대 명품 이외에 까르티에, 보테가, 티파니, 불가리 등도 유치하기 어려운 브랜드로 꼽힌다.
HDC신라는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법인이다. 면세업계 양강 중 하나인 호텔신라가 브랜드 입점과 상품 소싱 등 콘텐츠를 담당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도맡는 식으로 업무를 분담해 개점 준비를 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업계 2위 회사임에도 ‘명품 모시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한다.
이는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최근 제주시내 면세점을 서귀포 중문단지에서 제주시로 이전하면서 인근 신라면세점에 단독 입점한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두 달 넘게 성과를 못내고 있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곳은 한화다. 한화는 면세점 입찰 당시 백화점 사업과 명품관 운영 경험을 내세워 최고급 브랜드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3대 명품을 비롯한 대다수 해외 부띠크 브랜드는 일반 지역 매장과 면세시장 에이전시를 따로 두고 있어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구입 물량이 작아져 브랜드 유치는 더욱 힘들어진다.
면세점은 미리 제품을 선구매한 뒤 판매하는 구조로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상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기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명품업체들과 거래선이 닿아있는 HDC신라와 다른 점이다. HDC신라는 빅 브랜드들과 협상만 되면 보유해둔 물건이 있어 바로 상품 진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 유치는 필수로 기존 콘셉트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와 관련해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브랜드별로 입점 시기가 다를 순 있겠지만 기존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C신라면세점 측도 “입점 브랜드 협상은 초기 단계다”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5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