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업체 핏빗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핏빗 주가는 거래 첫날 공모가인 주당 20달러 대비 50% 가까이 오른 29.68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10일에는 42.1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7일 RW 베어드는 핏빗의 목표주가를 주당 52달러로 제시했다.
핏빗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계 제임스 박이다. 그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뒤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에릭 프리드먼과 함께 핏빗을 창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애플이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를 출시하면 핏빗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매출은 증가했다.
핏빗, 애플워치 출시 이후 매출 오히려 반등
리서치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지난 4월 첫 출시 이후 평균하루에 20만대가 조금 못미치는 수량이 판매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이후로는 1만대에도 못미치며 약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핏빗은 지난해 이미 업계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핏빗이 증권거래위원회(N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기기 판매량이 2080만대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1090만대가 지난해 팔렸다. NPD 그룹에 따르면 핏빗은 지난해 미국 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시장점유율의 6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76%로 확대됐다.
앱·서비스·가격 등에서 만족도 높아..사용 중단은 해결해야 할 과제
윌리엄 파워 RW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자체 서베이와 유통 채널 등을 통해 알아봤을 때 핏빗은 강한 매출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이용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핏빗을 비롯한 관련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리서치 업체 인데버 파트너스에 따르면 관련 기기 이용자의 3분의 1이 약 6개월 뒤면 사용을 포기한다. 또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한 저널에 따르면 기기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사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투자펀드 록 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핏빗의 2000만 등록고객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아직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간디 록 헬스 전무는 “얼마나 오랫동안 관련 시장이 현재와 같은 고속성장을 이어갈 지가 관건”이라며 “연간 판매량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