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는 대형주, 시가총액에서도 움찔

시총 상위 20개사 비중 49.12%..전년비 1.2%p 하락
중소형주 강세·외국인 투자심리 약화가 원인
  • 등록 2014-03-31 오전 6:00:00

    수정 2014-03-3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형주의 아성이 위축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비중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 시장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은 573조2154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장(1166억8580억원)의 49.12%를 차지했다 .

지난해 말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은 596조7719억으로 전체 50.32%를 차지한 점과 비교했을 때 소폭 줄어든 셈이다.

지난 2011년말부터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계속 몸집을 불려왔다. 2011년 시가총액 20위사의 비중은 47.93%였지만 2012년 50.23%로 증가했고 2013년에도 50%를 넘겼다. 그러나 현재 다시 50%를 밑돌며 하락하고 있는 상황.

대형주의 비중 악화는 중소형주의 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 발표로 인해 그동안 외면 받았던 건자재주,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신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 우려로 실적 정체현상을 보이며 주춤거리는 상황.

실제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철강 대표주 POSCO(005490)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7.66% 하락하며 시총 4위사에서 5위사로 한 계단 떨어졌다.

역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LG화학(051910)현대중공업(009540)도 시가총액 11위에서 12위로, 또 11위에서 12위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에서도 내수주로 분류되는 금융주(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나 SK텔레콤(017670), KT&G(033780)는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했다.

또 올 초부터 아르헨티나 외환위기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중국발 그림자금융 우려 등 글로벌 우려들이 잇따르며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가 줄어든 점도 원인이다. 외국인은 대다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대형주 위주의 매매를 한다.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 대해 주저하게 되자 대형주의 수급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의 상위20개사 시총은 30조9163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장의 23.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068270)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시총 2위였던 CJ오쇼핑(035760)의 주가가 9.30% 하락하며 4위로 하락했다. 그 사이 내수정책 기대에 힘입은 파라다이스(034230)의 주가가 27.03%상승하며 시가총액 2위사로 도약했다.
코스피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시총 및 비중 추이(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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