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방효석 변호사 |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나은행 VIP 고객인 김모씨는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임대를 고민하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방효석(36·사진) 변호사를 찾았다. 방 변호사는 김씨가 보내준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 후 그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알려줬다. 일반적인 사용하는 계약서는 대부분 업체에 유리하게 돼 있기 때문에 개별적 교섭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 변호사는 “약관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계약”이라며 “개별적 교섭이 약관보다 우선하므로 원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별도로 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에 ‘취직’한 방 변호사는 시중 은행권 최초의 고객 상담 사내 변호사다. 은행에도 사내 변호사가 있지만 이들의 업무는 은행 자체의 법률 자문 역할이다. 하지만 방 변호사는 VIP의 고객들의 법률적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됐다. 그의 주된 업무는 고객들의 각종 법률 자문이다. 전국의 하나은행 상담 창구를 통해 접수 되며, 그는 직접 상담을 통해 그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다.
방 변호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변호사를 선뜻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게다가 이혼이나 상속 등 개인적인 문제들을 쉽게 털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VIP 고객들의 주된 문의는 상속, 증여 등 자녀에게 재산을 이전하는 문제다.
최근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자신의 사후, 소유의 부동산을 어떻게 상속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그는 “부모들은 그들이 사후 자녀가 유산을 잘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며 “신탁과 유언의 장점을 합친 리빙트러스트 제도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리빙트러스트 제도를 이용하면 부모의 사망 후 일정기간 동안 은행이 부동산을 관리하고 그 수익금을 꾸준히 자녀에게 분배할 수 있다.
사법고시 출신의 방 변호사는 원래 로펌에서 일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의 사내 변호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됐다. 지난 1년간 VIP 고객들 상담을 하며 보람이 크다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은행 창구를 통해서 고객들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방 변호사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는 사명감이 크다”며 “앞으로 할일이 훨씬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