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사로잡아라`..車업계 드라마 PPL `열풍`

  • 등록 2012-03-30 오전 8:03:02

    수정 2012-03-30 오전 8:03:02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드라마 간접광고(PPL) 열풍이 거세다. 특히 최근 봄철 개편 시즌을 맞아 보다 다양한 차량이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에는 오는 5월 초 출시될 기아자동차(000270)의 대형 세단 `K9`이 깜짝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K9은 한국 패션업계 굴지의 기업 후계자 정재혁(이제훈)의 차로 등장해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서의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K9은 드라마 중반 주인공 강영걸(유아인)의 차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에 깜짝 출연한 기아자동차 `K9`.(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자동차 업계에서는 `드라마가 뜨면 주인공 차도 같이 뜬다`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로 드라마 노출 효과에 대한 확신이 두텁다.

기아차는 지난 2009년 출시를 앞두고 있던 `K7`을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시켜 신차효과를 극대화한 적이 있다. 출시 전 신차가 드라마를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K7이 처음이었다.

초기붐 조성에 실패한 신차에 대한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말까지 방영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주인공 김래원의 차로 판매가 저조했던 `i40`를 등장시킨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당시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com)에서 i40 견적을 내는 고객 수가 드라마 등장 이후 하루 평균 165명에서 238명으로 44%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일찌감치 안방 드라마 시장을 접수한 수입차 업체들의 PPL 열풍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오가는 드라마 출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1일부터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포커스, 퓨전, 토러스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등장한 현대차 i40(사진 왼쪽)와 엑센트.(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또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 26일부터 방영된 KBS 새 월화 드라마 `사랑비`에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재규어 올 뉴 XJ` 등을 등장시켰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와 닛산도 최근 방영된 새 드라마에 차량을 협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거기에 출연하는 연기자뿐 아니라 드라마 속 차도 주목 받기 마련"이라며 "PPL을 통해 제품을 노출할 경우 초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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