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786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기관이 6거래일 연속 매수하는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기관은 같은 기간 930억원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함께 개인의 매물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개인은 1580억원 순매도.
기관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모습과는 분명 다른 움직임이다. 기관은 최근 7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조1599억원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달러-원 환율 급락으로 실적 부진 우려감이 제기된 IT, 자동차주를 일관되게 매도하고 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 매수로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코스닥종목의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관은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코스닥종목을 매도해왔다. 이때문에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코스닥지수는 500선 내외의 박스권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기업실적이 코스피종목에 못 미쳤기 때문인데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도 코스닥종목의 주가 하락은 지나친 상태"라며 "코스닥종목의 추가 상승여력이 10%포인트 이상일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최근 6일간 LED주인 서울반도체(046890), 성광벤드(014620), 동국S&C, 태광과 같은 풍력주, 하나투어(039130) 등 여행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LED, 풍력주는 그간 주된 매도 대상이었지만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 기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코스닥의 가격 매력에도 불구하고 위험 요인을 체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적 요인이나 `크리스마스 랠리`와 같은 투자심리상으로 코스닥시장이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점에서 이익 실현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형주의 이익 모멘텀이 대형주 대비 두배 이상 하향 조정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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