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실패율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해 신규 창업자 수가 급감했고,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침체 속에서도 급변하는 창업환경을 잘 간파한 업종과 점점 다양해지고 강도가 높아지는 소비자 욕구를 잘 충족한 업종, 그리고 키즈 교육관련 업종들은 꾸준히 성장했다.
◇ 쇠고기 전문점 부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계기로 쇠고기 전문점들이 올해 상반기 창업시장을 주도했다. 미국산의 수입 재개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수입산은 물론 한우 등 전반적인 쇠고기 가격하락을 초래했고, 이러한 가격하락은 그 동안 잠자고 있던 쇠고기 수요를 깨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여기에 광우병 파동 이후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했던 사람들이 쇠고기 시장으로 리턴하면서 그야말로 ‘쇠고기 대세론’이 일어났다.
‘오래드림’(www.oredream.com), ‘우스’(www.woosdons.com)등 돼지고기 수준의 낮은 가격을 앞세운 가격파괴 전문점이 시장을 선도했고, 이어 ‘소뜨레’(www.sottle.co.kr) '별난소문(www.byulso.co.kr)' 등 차별화를 내세운 중가(中價) 쇠고기 전문점, 허브컨셉 쇠고기 전문점 등이 등장했다.
농협 목우촌의 ‘웰빙마을’(www.moguchon.co.kr) 등 가격 거품을 완전히 뺀 한우 전문점도 생겨났다. 한우 정육과 식당을 겸한 정육점 음식점들도 많이 생겼다.
◇ 네오웰빙 바람
웰빙이 한 단계 진화한 ‘네오웰빙’(Neo Well-being) 바람이 불었다. 네오웰빙은 ‘웰루킹’, ‘로하스’, ‘슬로비’ 등으로 파생, 확장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 식품안전 논란 등으로 야기된 녹색소비 혁명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산물 전문점이 크게 늘어났다.
2001년 400여 개에 불과했던 유기농산물 판매 점포수는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섰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에코미스트의 천영향은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해충을 막거나 공기 중에 부유하는 각종 세균을 없애는 방충, 항균 등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 멀티플렉스 확산
불황기에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고수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메뉴를 복합화하거나 서비스와 판매의 컨버전스 등 다양한 고객 만족을 위한 멀티플렉스 점포가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요거트 전문점인 요거프레소의 대현F&B는 젤라치노(www.gellaccino.co.kr)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새로이 런칭하고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카페 같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 입지 선정이 까다롭고 계절적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젤라치노는 메뉴 복합화와 카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적 매출 구조를 이루어냈다.
카페띠아모(www.ti-amo.co.kr)도 역시 복합화에 시도했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직화로 두 번 구워 트랜스지방산 문제를 해결한 구운치킨, 한약재로 숙성한 파치킨, 바비큐립 등 메뉴 복합화와 홈배달, 홀판매, 테이크아웃 등 판매방식의 다각화를 통해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치킨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