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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휴전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그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그는 “가자지구를 향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살해될 때마다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다”며 “그것(가자지구 공격)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으로 이 지역에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절멸시켜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며 일반적인 휴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민간인 1400여명이 살해당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WP는 이번 회동에서 “블링컨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들은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중단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며 “양측 간 긴장이 극명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