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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루만에 110달러선으로 급등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10.60달러에 마감했다. 2011년 5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112.51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15.00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전날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하루 만에 110달러대로 올라섰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OPEC+ 증산 미온적…고유가 압력
이 와중에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장관급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오는 4월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원유시장은 배럴당 110달러대에서 패닉에 빠져 있는데,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150달러대를 점쳤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더 큰 공급 부족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는 재료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하며 공급 부족 우려를 더 키웠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000배럴 감소한 4억1342만5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0만배럴 증가)와 달리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미국에 수입된 러시아산 원유는 전혀 없었다고 EIA는 전했다. 그 직전 주 당시에는 하루 10만6000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으로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