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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는 환자에게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라며 “환자에게 최고의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해 편의성을 높인다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젠은 1978년 설립 이후 신경질환 의약품 개발에 집중했다. 다발성경화증치료제 텍피테라·티사브리,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등이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바이오젠의 글로벌 매출은 134억 5300만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 이중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5억4500만달러(약 6500억원)로 전체 매출의 4%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사업은 전년대비 44%나 성장했을 만큼 바이오젠이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리치 본부장은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 2013년 셀트리온(068270)이 유럽서 램시마를 출시하며 문을 연 이후 바이오젠이 2016년 베네팔리·플릭사비를, 지난해에는 임랄디를 출시했다. 이후 화이자, 노바티스,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 리치 본부장은 “더 많은 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가 차원에서는 의료비 절감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노력일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젠은 12일부터 15일까지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류머티스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관련 연구결과 발표 9건을 비롯해 부스를 바련하고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종을 홍보했다. 리치 본부장은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출시한 곳은 자사가 유일하다”며 “이미 14만 5000명의 환자들이 자사 바이오시밀러로 질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이번 학회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의료비 절감효과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회사 측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용으로 유럽에서 38억 유로(약 5조300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리치 본부장은 “이중 절반 이상인 18억 유로(약 2조7000억원)가 자사 제품의 기여분”이라며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한 종류를 오래 쓰면 면역항체반응이 생겨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약을 바꿔야 하는데 바이오시밀러 종류가 많다 보니 환자와 의료진이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는 바이오시밀러가 선보인지 5~6년이 지나면서 오리지널약과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리치 본부장은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제품을 믿고 쓸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한 대신 바이오시밀러가 환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주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