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커피얼음정수기…코웨이vs청호나이스 `격돌`

코디 조직으로 시장 절반 차지한 코웨이vs기술력으로 반전 노리는 청호나이스
웅진 시절, 정수기 개발 나섰던 정휘동 청호 회장..기술력 치중
양사 경쟁, 최근 들어 특허 분쟁으로 얼룩지기도
  • 등록 2015-07-06 오전 3:00:00

    수정 2015-07-06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영업’의 코웨이냐, ‘기술’의 청호나이스냐. 청호나이스가 미니 커피얼음정수기로 코웨이(021240)가 독주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일 ‘휘카페Ⅳ-엣지’를 출시하며, 코웨이가 지난달 11일 ‘선보인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에 맞불을 놨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작은 사이즈에 얼음 기능까지 추가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까지 카운터탑(싱크대에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사이즈) 커피정수기에는 얼음 기능이 빠져있었다.

‘바리스타 아이스’(왼쪽)와 ‘휘카페Ⅳ-엣지’
정수 방식도 차이를 보인다.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는 중공사막 방식을 적용했고 ‘휘카페Ⅳ-엣지’는 역삼투압 방식이다.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는 직수형 방식이지만 ‘휘카페Ⅳ-엣지’는 저수조 방식이다. 커피캡슐의 종류는 코웨이가 청호나이스를 압도한다.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는 모두 35종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휘카페Ⅳ-엣지’의 3종류보다 훨씬 많다. 가격은 ‘휘카페Ⅳ-엣지’가 개당 590원으로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렌털 비용은 ‘휘카페Ⅳ-엣지’가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보다 저렴하다. ‘휘카페Ⅳ-엣지’의 렌털료는 5만900원으로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 5만5900원보다 5000원 가량 싸다. 다만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바리스타 아이스 정수기’가 240만원으로 ‘휘카페Ⅳ-엣지’의 253만원보다 저렴하다.

한 때 라이벌이던 두 회사는 코웨이가 렌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격차가 커졌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10%대 시장 점유율로 동양매직, 쿠쿠전자(192400) 등 후발주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왼쪽)와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는 1998년 외환위기때 업계 최초로 ‘렌털’ 마케팅을 도입했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의 특성을 이용, 제품을 관리해주는 ‘코디’제도도 만들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판매 기법이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이 때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청호나이스도 2년 뒤인 2000년 고수해오던 일시불 판매 전략을 포기하고 렌털을 도입했지만, 무게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양사의 차이는 ‘영업’의 코웨이 ‘기술’의 청호나이스로 요약할 수 있다. 코웨이는 2008년 페이프리 서비스라는 새로운 판매 기법을 도입했다. 페이프리 카드로 일정액을 사용하면 렌털료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2006년 청호나이스가 처음 출시한 얼음정수기는 이제는 시장의 대세가 됐다. 2014년 커피정수기도 청호나이스가 새롭게 시도한 제품이다. 코디와 페이프리는 코웨이가, 얼음정수기와 커피정수기는 청호나이스가 먼저 앞서 나갔던 것이다.

두 회사의 차이는 수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영업의 달인인 윤석금 웅진 회장은 웅진코웨이에 혁신적인 영업 방식을 도입해 시장에서 치고 나갔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새로운 기술력의 정수기를 내놓고 있다.

양사에 치열한 경쟁은 최근 들어 특허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청호나이스는 코웨이를 상대로 낸 얼음정수기 특허 침해소송에서 연거푸 승소했다.

한편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코웨이가 1조원 가까이를 정수기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청호나이스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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