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中대륙 출사표 던진 최종식 쌍용차 사장

"연 5만대 판매하면 현지 공장 검토"
"中·美 특화한 티볼리 파생모델 개발"
  • 등록 2015-04-22 오전 1:00:00

    수정 2015-04-22 오전 1:00:00

[상하이(중국)=이데일리 김자영 김형욱 기자] “중국이 해외공장 후보지 1순위이다.”

최종식 쌍용자동차(003620) 신임 대표(사장)가 중국 대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식 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5 상하이모터쇼’ 언론 사전공개 행사 첫날 한국 기자를 만나 “해외 공장을 짓는다면 중국이 첫 번째”라며 현지 시장 확대 결의를 다졌다.

최 사장은 지난달 현대차 때부터의 오랜 ‘러닝메이트’ 이유일 현 고문·자문역 부회장의 뒤를 이어 ‘SUV 명가’ 쌍용차 재건에 나섰다. 상하이모터쇼는 대표를 맡은 후 그의 첫 해외 데뷔무대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쌍용차가 중국을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으로 꼽은 것은 높은 현지 시장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최 사장은 “이전 회사에 있던 2000년 시장조사를 했을 때의 중국과 15년이 지난 지금의 중국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며 “5~6년 내에 연 3000만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중국 시장에 맞춘 수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SUV 전문 브랜드로서 쌍용차에 중국 시장은 매력적이다.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SUV 시장은 2010년 130만대를 달성한 이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며 2013년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409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21%로 커졌다. 2020년에는 연 700만대(점유율 27%)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쌍용차는 주 수출무대였던 러시아가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지며 다른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다. 티볼리를 앞세워 유럽과 신흥 시장 공략에도 나섰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자 SUV가 뜨고 있는 중국에서 성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1만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공장 건설을 할 수 없다”며 “일단 판매를 최대한 늘린 후 공장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국내에서 히트한 티볼리를 올 6월 내놓는다. 유럽형으로 개발된 티볼리를 중국·미국 시장에 맞게 새롭게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러나 현지 공장이 없는 탓에 높은 관세를 물고 그만큼 현지 판매가격에 대해선 불리한 측면이 있다.

그는 “관세가 20%나 붙어 애로사항이 있다”며 “현재 중국 B세그먼트 SUV에 현대차(005380)의 ix25, 기아차(000270)의 KX3, 혼다 베젤 등이 잘 팔리고 있는데 이들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기아차의 쏘울이 연간 10만대가 팔리는 등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 미국형 티볼리를 개발해 연간 판매 20만대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비전을 소개했다.

쌍용차의 최근 2년 연간 판매량은 평택 공장의 최대 생산 가능 대수인 30만대의 절반 수준인 14만여대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회복기에 있고 마힌드라는 글로벌 무대 신생 기업”이라며 “두 회사의 장점을 잘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잘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이전 모회사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09년 경영권을 포기하며 중국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으나 현 모회사 마힌드라 인수 후인 2011년 말 중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판매 전문기업 팡다그룹 등과 손잡고 현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2015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쌍용 티볼리. 올 6월 현지 출시 예정이다.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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