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파이터]"매일 아침 '소통 신문' 발행..5년 1등 비결"

김동기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장
우수지점장 5회 선정..2012년 최고우수점 '대상'
  • 등록 2013-04-26 오전 6:00:00

    수정 2013-04-26 오전 10:31:48

[글·사진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우리은행 최고의 지점장이 신문사 편집국장이라면? 그것도 일간신문이다. 확인을 위해 분당으로 향했다.

첫 느낌은 화사했다. 은행이야 대부분 깨끗한 느낌을 주는 곳이지만, 인터뷰를 위해 찾은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를 들어서는 순간 뭔가 다른 느낌부터 다가왔다. 유난히 밝아 보이는 청원경찰의 웃음 때문이었나 싶다가 낭랑한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건내온 김동기 센터장의 표정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힘들게 찾아오셨는데 기삿거리가 될 만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김동기 우리은행 분당중앙센터장은 지점장 재임 5년 동안 5번이나 지점평가(KPI)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센터장이 처음 건낸 인사말에 살짝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 ‘아, 능력은 있으되 그다지 재미(?)가 있는 분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아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동기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신규 중소기업을 150여개 유치하는 등 지점장 부임한 이래 약 5년 동안 약 9000억원 이상 중소기업 지원실적을 보였다. 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으로, 이렇게 지원한 중소기업대출에 부실이 거의 없는 것도 놀랄만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여 목표대비 100%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러한 그는 지점장 재임 5년 동안 5번이나 지점평가(KPI)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중 2번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연속으로 달성한 진기록이다. 우리은행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 5회 이상 1위를 차지한 현역지점장은 2명밖에 없다. 지난해 말에는 김 센터장의 지점(지금은 중앙금융센터로 승격)이 우리은행 최고지점(대상)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비결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제가 이룬 모든 건 함께 일한 동료들 덕분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그가 내민 것이 ‘B.B.C daily news’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 신문철이었다.

겉보기엔 소박해 보이는 소식지지만, 지점이 달성해야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것은 기본. 어떤 날에는 고객 응대를 잘 한 직원을 칭찬하는 글이, 어떤 날에는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김동기 센터장이 직접 매일 발간하고 있는 ‘B.B.C(분당중앙금융센터) daily news’.
“부하직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 리더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까’하는 걸 겁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신문에 담아서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더가 직원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게 하고,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면 자연스레 그 조직은 잘 굴러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센터장의 지론이다.직원들에게 대한 꾸지람 같은 건 필요가 없다.

“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업무를 해야 합니다. 그들은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죠. 그러다보면 실수를 하는 부분도 있고, 큰 틀에서 바라보기 어려운 부분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만 그런 일에 얽매여 있지 않아요. 시간이 제일 많거든요. 제 역할은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겁니다.”

자신이 하는 일(은행업)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 또한 “정말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위기가 없었다”는 그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기술력은 좋지만, 자금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료 업체가 있었다. 여러 은행에서 대출이 거부돼 그의 지점으로 왔는데, 면밀하게 조사·분석한 끝에 필요한 자금 모두를 빌려줬다. 지금은 그 업체가 잘 돼 VVIP 고객이 돼 있다고.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거나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고객을 응대하다보면 은행일은 참 재미 없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고 애를 써보면 달라집니다. 돈이 빈(필요한) 곳에 돈을 흘려줄 수 있게 하겠다는 열정이 있으면 그 뒤에 찾아오는 달콤함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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