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9일자 8면에 게재됐습니다. |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연루설을 놓고 한차례 충돌했던 양측이 박 전 위원장의 원로자문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를 놓고 또 다시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27일 제주시당 임시 대의원 대회 인사말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수구꼴통 7인회가 있다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며 “보도에 의하면 7인회가 박근혜 전 위원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고 박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년반 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와 서민 경제, 남북 관계를 완전히 파탄낸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그 중심에 이명박 대통령의 6인회 멤버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6인회 멤버 중 상당수가 지금 감옥에 갔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같은 주장에 7인회 멤버들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7인회 중 한명인 김용갑 전 의원은 28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지원 위원장은 과거 김대중 정권 때 6·15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에 5억달러를 갖다준 원조 종북 좌파”라고 맞받았다.
7인회 좌장격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 역시 27일 “내가 정계의 선배인데 수구꼴통 운운하는 것은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의 원로자문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현경대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강창희 국회의원 당선자로 구성돼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보수적인 원로자문 그룹이 주목받으면서 대선을 앞두고 애써 쌓아둔 친서민·중도 이미지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인회가 이명박 정권 창출의 주역이었던 6인회와 비교되는 것도 부담이다. 이 대통령 본인과 형인 이상득 의원, 이재오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을 멤버로 하는 6인회는 현재 검찰 수사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박근혜계 대선 주자들 역시 7인회 논란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원로의 자문을 받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어느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분이 그대로 권력을 향유하는 구조가 되는 것은 도덕성과 관련없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