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M&A·ECM 등 고른 1위

하나대투-금융주선, 동양-채권인수 강세
  • 등록 2012-05-24 오전 8:01:00

    수정 2012-05-24 오전 9:36:30

[이데일리 박수익 하지나 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이 투자은행(IB)부문 수익 1위를 탄탄히 유지한 이유는 분야별로 고른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IB 수익은 크게 유가증권 인수영업(언더라이팅) 부문인 인수주선수수료와 사채모집수탁수수료, 인수합병(M&A) 및 금융주선·구조조정이 포함된 매수합병수수료로 나뉜다.

인수주선은 기업공개(IPO) 또는 채권 인수, 사채모집수탁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주선 및 사채모집수탁을 합친 인수부문 수수료로 454억원을 벌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또 매수합병수수료에서도 25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매수합병수수료의 질적 측면에서도 다른 증권사보다 앞섰다.

매수합병수수료는 M&A와 관련 주관업무 등 직접적 용역을 제공한 `매수합병중개수수료`와 금융주선·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제공한 `구조조정 및 금융상담수수료`로 나뉜다. 흔히 얘기하는 M&A자문은 통상  매수합병중개수수료에 포함된다. 따라서 외국계 IB에 비해 M&A자문 실적이 뒤지는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구조조정·금융상담수수료가 많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수합병수수료 250억원 가운데 60%가 넘는 160억원을 중개수수료로 받았다. 현대건설 매각자문, 하이트·진로 합병자문, 코오롱건설·코오롱아이넷·B&S 합병자문 등 굵직한 딜을 수행한 결과다.

IB수수료 수입 2위를 차지한 하나대투증권은 언더라이팅 분야의 열세를 매수합병수수료로 만회했다. M&A자문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신디케이션(Syndication) 등 금융주선에서 강점을 보여 매수합병수수료 382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계열 증권사의 이점을 활용해 자신들에게 적합한 IB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3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골프존, 신세계인터내셔널 상장 등을 주관하며 인수주선 수입을 올렸고, 매수합병수수료에 반영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실적도 늘었다.

반면 대형IB 육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대우는 오히려 IB실적이 감소했다. 자기자본 1위 대우증권(006800)은 언더라이팅과 매수합병수수료 모두 줄면서, 1년전에 비해 132억원 감소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전년대비 44억원 증가한 39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이마트 기업분할, 크로스보더딜인 포스코와 동서발전 해외M&A 자문 등에서 성과를 거두며 매수합병수수료가 21억원 늘었다.

이밖에 동양증권(003470)은 전통적으로 강한 채권인수가 포함된 언더라이팅 실적으로 바탕으로 342억원을 기록, 상위권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 IB는 2010년 328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감소한 210억원에 그쳤다. 대신증권(003540)은 79억원에서 145억원으로 두 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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