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30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정 의원은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정확히 10년이 흘러 또 한번의 대권 도전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2년에 출마한 것을 합치면 10년 터울로 부자가 3번 출마한 셈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제3정당을 창당해 대권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2년 2월 통일국민당을 창당, 직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31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층 고속도로 건설’과 ‘반값 아파트 공급’ 등 공약을 내건 12월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2410만 표 가운데 388만표를 획득해 16%의 득표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1대1 대결 구도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해 11월 노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4.6% 포인트 차이로 밀리며 단일 후보 자리를 내줬다. 그는 선거 전날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을 했지만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후 정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2009년 당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서야 한다. 제3정당으로 출마했을 때와 달리 경선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지지율은 1~3%대로 40%를 넘나드는 박 위원장의 지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본부장은 “당내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선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소탈한 어법으로 유권자에게 형님이나 오빠처럼 다가서는 이미지 전환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