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부재자 투표 열기 ‘후끈’..총선 가늠자 될까

  • 등록 2012-04-06 오전 6:00:00

    수정 2012-04-05 오후 6:08: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6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4·11 총선 부재자 투표의 열기가 뜨겁다. 5일 전국 542개 투표소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소에서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부재자 투표 신고에 따라 마련된 투표소의 개수는 2008년 18대 총선 510개에 비해 32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522개에 비해 22개 증가했다. 특히 대학에 설치된 투표소는 29개로 2010년 15개의 두배, 2008년 3개의 10배 가량으로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5일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전체 투표소 개수를 늘리는 추세”라며 “대학 투표소의 경우 부재자 투표 신청이 크게 늘어 투표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분위기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불리는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소설가는 각각 “부재자 투표 놓쳐도 11일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하는 당신 진정한 멋쟁이”라며 투표를 독려했고,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샷, 소감을 남겼다.

seonbinee라는 트위터리안은 “부재자 투표 용지가 도착했다. 옛날 같으면 관심도 없을테지만 느낀 게 많아 이번에 꼭 투표해서 20대의 작은 힘을 보태려 한다”고 언급했다.   또 twblidys라는 트위터리안은 “점심 시간 피해 여유있게 투표하려 했는데, 건물 밖으로 나와있는 군인들 줄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30분 넘게 줄섰다”며 투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총선은 전체 지역구 중 80곳 이상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나 젊은층의 투표 참여에 따라 여야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의 경우 2040세대가 출·퇴근 시간의 적극적인 투표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당선시켰다. 18대 총선은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46.1%)를 기록,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이에 대해 “박빙 지역이 많아 사표심리가 줄어들어 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55%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관위의 투표 참여 조사에서 20~30대의 참여율이 18대 총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투표율 55%가 넘으면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역시 “야권 성향의 부동층이 상당하다. 표심이 수렴되면 해볼 만 하다”며 “(이들이) 투표에 참가하느냐, 기권하느냐가 선거(결과)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재자 투표는 6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신분증과 함께 선관위가 발송한 지역구 투표 용지와 비례대표 투표 용지 봉투 2종을 들고 지역별 부재자 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투표 용지를 미리 기표할 경우 무효 처리된다. 부재자 투표소에 가지 못할 경우 다음달 11일 선거일에 주민등록지 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에게 투표 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반납하면 투표할 수 있다.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86만1867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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