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0년 세계 D램업계 CAPEX는 총 110억9500만 달러(한화 약 12조2200억원)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작년 CAPEX에 37억 달러(한화 약 4조700억원)를 쏟아 부어 가장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2위인 하이닉스(000660)는 22억달러(한화 약 2조42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위인 엘피다는 7억4000만 달러(한화 약 8100억원)에 그쳤다. 4위와 5위인 마이크론과 난야의 경우 각각 6억 달러(한화 약 6600억원), 7억9000만 달러(한화 약 8700억원)였다. 대만의 이노테라는 19억 달러(2조900억원)를 투자, 중위권업체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수익성 면에서 D램업체들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설비투자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지난 2008년 불경기 이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해외 경쟁업체들이 미세공정 전환과 신규 공장을 설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기에 투자를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2008년 이후 해외 경쟁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악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2011년 CAPEX의 경우 작년보다 22% 감소한 87억 달러(한화 약 9조58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34억 달러(한화 약 3조7400억원), 하이닉스 22억 달러(한화 약 2조4200억원)가 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엘피다 4억6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 마이크론 7억2000만 달러(한화 약 7900억원), 난야 4억1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원)로 전망했다. 이노테라도 5억8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CAPEX 규모는 지난 2007년 211억달러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2008년에는 107억7500만 달러(한화 약 11조8600억원), 2009년은 46억6500만 달러(한화 약 5조600억원)였다. 2012년은 92억 달러(한화 약 10조 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전반적으로 후발업체들의 투자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도 무리한 캐퍼 증설보다는 공정전환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다만 최근 불안정한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 등은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하이닉스 "올 반도체 시황 대체로 양호"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시황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특히 D램은 2분기부터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난 30일 말했다.
권 사장은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 약세에서 벗어나 하반기로 가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시장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되어온 D램 판가 하락이 올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PC시장은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고수익의 서버향 제품과 모바일제품 급성장, 스마트폰 고용량 채용 증가, 태블릿PC 출시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시황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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