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행장 "M&A로 국내은행 더 커져야"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강의서 밝혀
"포스코지분 추가매입, 시간 필요"
  • 등록 2007-10-14 오전 9:00:00

    수정 2007-10-14 오전 9:17:29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국내은행 자산을 모두 합쳐도 씨티은행이나 UBS같은 글로벌 은행 1개의 절반도 안됩니다. 국내 은행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보다 대형화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사진)은 지난 12일 저녁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특강을 통해 `규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은행 대형화 소신을 밝혔다.

 
▲ 박해춘 우리은행장

박 행장은 "자산이 커지면 인건비·관리비 등 각종 코스트(cost)가 내려간다"며 "고객에게 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규모가 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최근 ABN암로를 93조원에 인수한 사상최대 M&A를 들면서 `우리도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그는 "33개였던 국내은행이 1997년 IMF 구제금융 시기를 거치면서 18개로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진정한 대형화가 이뤄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강의가 끝난후 기자와 만나, 포스코 지분 0.5%를 추가 매입해 백기사 역할을 강화하는 문제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기사(White Knight)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기업이 우호세력에게 지분을 매입토록 요청, 공조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추가 매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은 그대로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최근 포스코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기존에 우리은행이 포스코 지분 1%를 매입했을때보다 3배 가까이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포스코 전체 지분의 약 1%인 87만주를 갖고 있다. 포스코 지분 0.5%, 44만주를 더 사들이려면, 지난 12일 포스코 종가(주당 67만9000원)를 고려할 때 2988억원이 필요하다.

박 행장은 임단협 협상에 대해선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간에 체결된 공단협 합의사항(임금인상 3.2%±α)을 준수하는 선에서 우리은행 노조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기사 ☞이헌재 前부총리 "은행 M&A는 계속된다"」(6.18)」
참고기사 ☞「우리은행의 백기사 고민(9.18)」
참고기사 ☞「금융권, 포스코 백기사로 나선다(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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