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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민연금공단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상장사 보유비중 공시를 이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리노공업(058470)과 SK하이닉스(000660) 등 38개 종목을 43번에 거쳐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38개 종목 중 국민연금이 비중을 늘린 종목은 18개(47.4%)였고 비중을 줄인 종목은 20개(52.6%)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가장 크게 비중을 확대한 종목은 리노공업(058470)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리노공업의 보유 비중을 기존 5.05%에서 6.45%로 1.4%포인트(p) 늘린다고 공시했는데,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와 소켓을 만들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팔고 있다. 국민연금은 반도체 대표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의 비중도 기존 7.74%에서 7.90%로 0.16%포인트 늘렸다. 반도체 업황 침체가 상반기까지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가 소진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주의 비중 확대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010140)의 보유 비중을 7.04%에서 8.05%로, HD현대중공업(329180)의 비중을 6.01%에서 6.38%로 각각 상향했다. 조선은 하반기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으로 건조량은 2025년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업체들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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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조선, 면세점 관련주를 담는 동안 국민연금은 음식료주와 건설주의 지분은 과감하게 낮췄다. 먼저 하이트진로(000080)의 보유 비중을 기존 5.70%에서 4.67%로, 롯데칠성음료의 비중은 9.71%에서 9.44%로 하향했다.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와 폭우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자 마진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코스닥을 이끈 엔터주 중의 하나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국민연금이 보유 비중을 기존 7.12%에서 6.28%로 줄인 종목으로 나타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1월부터 7월 말까지 73.55% 오르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보유하고 있던 16개 종목에 대한 투자 사유를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단순투자는 일반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단순 의결권을 행사하며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국민연금은 좀 더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보유목적을 일반, 또는 경영 참여로 변경한다. 일반투자로 바꾸면 정관 변경,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청구, 배당 정책 제안 등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제안 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