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강제동원 해법안 반대”…주말 도심 곳곳서 반발집회[사회in]

17일 오후 2시 서울광장 동편서 범국민대회
“정부 해법안 폐기…日 정부 강제동원 사죄”
이재명 등 야권 인사 참석…대정부 총력 공세
건설노조 탄압 규탄 집회도, 도심 곳곳 혼잡
  • 등록 2023-03-18 오전 6:00:00

    수정 2023-03-18 오전 6: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으로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매듭지으려 함에 반발, 시민단체들이 배상안 무효화를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17일 진행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소속 국회의원 등이 지난주에 이어 규탄집회에 참석, 정부를 향한 총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보 대 보수’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를 비롯해 건설노조의 집회도 이날 열리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선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이 발표된 지난 6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피해당사자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 동편에서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3차 범국민 대회’을 연다. 단체는 이번 배상안과 관련해서 정부를 상대로 △반인권·반헌법·반역사적 해법안 폐기 △피해자 무시 졸속협상·굴욕외교 규탄 △일본 정부 강제동원 사죄·전범기업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총 등 6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발족한 연대 단체다. 이들은 집회가 종료된 오후 3시께부터 일본 대사관을 거치는 행진도 진행한다.

이날 3차 범국민대회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설나서는 등 정부를 향한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사회 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16일)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라며 “과거를 팔아 미래를 살 순 없다. 토요일 서울시청 앞으로 모여달라”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정부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전범기업을 대신해 지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방안을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화했다. 그러나 일본의 사과와 피고 기업의 배상금 참여 등 핵심 조치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해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3자 배상안을 발표한 후 양금덕 할머니와 피해자 한 명의 유족들은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을 추심하겠다며 새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강제징용 확정 판결의 대리인단은 지난 16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승소한 원고 중 생존자 1명과 돌아가신 피해자 1명의 유족이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추심금 소송을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SNS갈무리)
이외에도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각종 집회가 예정돼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자유통일당 소속 참가자 2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의 맞불성격으로 집회를 진행한다. 신자유연대 소속 참가자 700여 명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용산구 삼각지역 1번 출구 앞 3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은 중구의 태평로 일대에서 6차 전국집중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가 끝난 뒤 일본 대사관을 거치는 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오후 4시 30분부터 종로구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광장 동편으로 행진을 진행한 뒤 ‘건설노조 탄압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참가자 1000여 명은 집회가 마무리된 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9일 서울 도심에서는 ‘2023 서울마라톤대회’가 열려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종로, 을지로 등 도심권 주요 도로를 통과하는 대회인 만큼 경찰은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경찰 등 행사 관리인력 1313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신속 대응팀(사이카 15대·견인차 7대)를 운영해 교통사고 등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하면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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