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설 급부상…국제유가 95달러 안팎 폭등

WTI 장중 95달러 근접…2014년 9월 이후 최고
  • 등록 2022-02-12 오전 5:21:07

    수정 2022-02-12 오전 5:21:0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안팎까지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AFP 제공)


11일(미 동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58%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4.66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95.66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 위험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외교안보 고위당국자까지 재차 이를 당부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침공할 모든 군사 전력 요소가 준비됐다”고도 했다.

영국 역시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 대상으로 즉시 철수 권고를 내렸다. 외무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으면 상업적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때 지금 떠나라”고 당부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의 군사 대결이 현실화할 경우 원유 공급에 박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 시대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러시아 침공시 미국과 동맹국들이 어떤 제재를 할 지가 원유시장에 대한 핵심 고려사항”이라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유 공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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