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계열 아트라스BX 자진 상장폐지 추진.. 왜?

실익 낮은 투자보단 빠른 경영판단 우선한 듯
지주사 합병·형제 승계구도 포석 가능성 거론
  • 등록 2016-03-08 오전 1:17:06

    수정 2016-03-08 오전 1:17:0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타이어(161390)그룹 계열사 아트라스BX(023890)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그 이유와 실현 가능성을 두고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아트라스BX의 주력 제품인 차량용 축전지.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를 위해 28일까지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지 않은 630만1315주(지분율 68.87%) 전량을 공개 매수한다고 7일 공시했다. 공개 매수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4만700원보다 22.8% 높은 주당 5만원으로 책정했다.

자금은 충분하다. 아트라스BX의 작년 3분기 유동자산은 4040억원으로 전량 인수를 위한 3151억원을 훌쩍 넘는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선 전체 지분 95%를 확보하면 된다.

업계는 자진 상장폐지의 일차적인 이유로 낮은 상장 실익을 꼽는다. 아트라스BX는 코스닥 시장에서 알짜 회사로 평가됐다. 1944년 설립해 1977년 한국타이어에 인수됐고 코스닥 원년인 1996년 상장했다. 차량용 축전지 국내 시장점유율 2위(19%)다. 작년에도 매출액 5420억원, 영업익 657억원으로 각각 16%, 19% 늘었다.

그러나 코스닥에선 차량용 축전지 시장 자체가 크지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한 달 동안 아트라스BX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5000주에 그쳤다. 시가총액도 4000억원으로 회사 규모와 자산과 비교하면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작으나 현재 많은 매출이 나는 성숙기 진입 기업은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회사를 더 자유롭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그룹 차원에서 활발히 인수합병(M&A)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PE 한앤컴퍼니와 함께 연매출 5조원대 한온시스템(018880)(구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한국타이어 19.49%) 인수했고 작년 초 롯데렌탈(구 kt렌탈)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아트라스BX의 최대주주(지분율 31.13%)이자 그룹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는 이후 기업설명회(IR)에서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아트라스BX도 “빠르고 유연한 경영 판단으로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후 모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의 합병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순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와 합병하면 M&A나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훨씬 쉬워진다. 7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4.49% 오른 2만950원에 거래를 마친 것도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대주주는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23.5%)과 아들 조현식(19.3%), 조현범(19.3%) 형제다.

더 나아가선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승계 구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선 타이어 부문의 매출액은 연 6조원이 넘지만 비타이어 부문은 연 1조원에도 못 미쳐서 균형 있는 경영권 분할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실제 상장폐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KB자산운용(9.6%)를 비롯한 지분율 5% 이상 주요 주주(기관)과 소액주주(44.35%·외국인 27.4% 포함)가 이에 응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아트라스BX는 공개매수를 결정한 7일 21.9%(8900원) 급등한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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