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필벌(信賞必罰)’을 강조하는 삼성과 달리 LG는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를 오랜 기간 중용한다.
삼성은 삼성전자가 그룹 전체의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 인재들이 많다. 이에 비해 LG는 내부 승진 사례가 많아 인문계 출신 CEO가 많은 편이다.
올해 CEO 인사에서도 삼성과 LG의 차별화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CEO 평균연령 1.2세 격차의 의미
8일 이데일리가 삼성(28명)과 LG(30명) 주요 사장급 인사의 경력 및 조건을 분석한 결과 삼성 CEO의 평균연령은 56.8세, LG는 58세로 집계됐다.
이는 CEO를 선택하는 기준의 차이 때문이다.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탁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성과를 내지 못한 리더는 자리를 오래 지키기 어렵다.
LG는 전통적으로 CEO의 연륜을 중시한다. 실제로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1948년생이지만 여전히 CEO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반면 삼성에는 1940년대생 CEO가 전무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CEO의 취임 및 퇴임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LG의 경우 최근 ‘시장 선도’를 최대 화두로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륜을 갖춘 CEO들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이공계 과반…LG는 인문계 중용
삼성은 주요 사장급 인사 중 이공계 출신이 15명(54%)으로 과반수를 넘었다. 전공별로는 전자공학이 1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 출신이 다른 계열사 CEO로 선임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계열사인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봉영 사장은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은 입사 초기부터 201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LG는 절반인 15명이 인문계 출신이다.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관련 계열사 외에는 대부분 인문계 졸업자가 CEO를 맡고 있다.
입사 때부터 꾸준히 성과를 창출해 온 인재를 내부 승진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문계 출신의 기획 및 전략 전문가가 전자 계열사 CEO로 선임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대 출신 서울男 ‘대세’
삼성과 LG 모두 서울 출신의 서울대 졸업자가 CEO의 평균 조건이 돼 가고 있다.
삼성은 서울 출신이 11명(40%)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 4명(14%), 부산·경남 3명(11%) 등의 순이었다. LG는 서울 출신 CEO가 13명(43%)에 달했다.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LG는 15명(50%)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여기에 연세대와 고려대를 더한 이른바 ‘SKY’ 졸업자는 60% 수준이었다.
삼성도 서울대 출신이 8명(29%)으로 가장 많았지만, LG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올해 2명의 사장 승진자(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를 배출한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4명(14%)씩이었고, 연세대가 3명(11%)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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