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올 초 전국 영업점장회의부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직원들과 소통 기회 때마다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저금리·저성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차곡차곡 내실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00만 평생고객화, 중소기업금융은 내실경영을 이끄는 두 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61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80억원)보다 32.4% 증가한 실적이다.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이자수익자산의 꾸준한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때에도 은행권 전체 순증액인 5조 8000억원을 뛰어넘는 6조 1000억원을 기업은행이 지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오히려 대푹 줄일 때도 기업은행은 오히려 중소기업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것.올해도 지난해보다 2조원 더 늘어난 40조원의 자급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대출금 만기연장 특례제도 등 중소기업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2.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노하우는 날로 진화 중이다. 특히 IP금융 부문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기업은행은 기술평가 전문인력 9명 등 총 13명을 구성된 기술금융팀을 운용 중이다.
나라 밖에서도 올해는 기업은행에 특별한 한 해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2003년이후 11년만에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발행에 성공했다. GDR 발행으로 해외시장에서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건전성은 유지하면서도 중소기업대출 여력이 3조원 가량 늘어나게 된 것.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특화하는 동시에 1400만 고객의 평생고객화를 통한 내실성장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시작해 황혼을 맞는 노령층까지, 그리고 창업기업에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견기업까지 꼭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안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시장분석팀을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고객 생애 단계별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100세 시대 은퇴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IBK평생설계’ 브랜드를 출시하고, 전문가 220명으로 구성된 ‘평생설계 플래너’를 발족했다. 이들은 전국 영업점에 배치돼 금융상품 안내를 비롯해 재취업·창업교육 등 20대부터 은퇴 이후까지에 걸친 다양한 생애 맞춤형 프로그램을 상담·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