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영업중단 반사이익(?)..車보험 갱신률 개선

올해 2월 78.4%로 전년대비 5.8%P 올라
온라인 시장 성장·자구노력 등도 영향
  • 등록 2014-04-04 오전 6:00:00

    수정 2014-04-04 오전 9:03:3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자동차보험의 갱신율이 개선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과 텔레마케팅(TM) 영업중단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손보사 자동차보험 갱신율 현황, 단위: %, 2월 기준. (자료: 각 사)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삼성화재(000810) 등 7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갱신율은 78.4%를 기록했다. 갱신율은 2012년 70.9%, 2013년 72.6%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갱신율이란 자동차보험 만기시 같은 보험사에 자동차보험을 재가입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 갱신율이 80%일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만기 때 다시 가입하는 고객의 수가 10명 중 8명이 된다는 의미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갱신율을 고객만족도의 척도로 삼고 있다.

자동차보험 갱신율이 개선된 이유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29.2%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판매 초기인 2003년 5.1%의 점유율에 불과했지만 2009년 20%를 돌파한 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 설계사 등을 통해서 가입하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약 15%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등을 자신이 직접 따져보고 가입하는 능동적인 특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처음 보험사를 선택할 때 신중히 고르지만, 이후에는 보험사를 잘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갱신율은 88.7%로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갱신율 77.1%와 비교해 11. 6%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유발된 텔레마케팅(TM) 영업 중단 조치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TM영업중단 조치를 취했다. 국민 불안감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영업중단 조치로 보험사들은 한 달가량 TM영업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전화해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아웃바운드 전화영업이 막히자 갱신 영업에 집중했다 ”며 “TM영업 중단이 오히려 갱신율을 높이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장·긴급출동 등 고객 서비스 강화로 갱신율을 높이기 위해 손보사들이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앞선 대형 손보사 관계자 “자동차보험이 계속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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