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만취 송년회’를 벗어나 건전하고 의미 있는 송년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흥청망청 마시던 송년회에서 문화공연 관람, 봉사활동, 가족과 함께 하는 송년회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소속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의 기업이 건전한 송년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 캠페인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별도의 캠페인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이미 사내에 건전한 회식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들이 술을 덜 마시는 송년회를 숫자로 설명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이 진행 중인 ‘119회식’ 캠페인은 ‘한 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1차만), 오후 9시 이전에 끝내자’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반 잔(1/2)만 채우고, 두 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시간 이내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2-2-2’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119 캠페인을 진행 중인 회사 관계자는 “속된 말로 ‘코가 삐뚤어지도록’ 3차, 4차까지 밤새마셨는데, 이제는 와이프나 애들한테도 덜 미안하고 다음날 피곤하지 않아서 술자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술을 잘 못 마시니까 송년회 자체가 고역이었는데, 이번 송년회 땐 평소에 보기힘든 뮤지컬도 보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이 송년회를 비롯해 건전한 기업윤리 문화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실천 중인데 이제는 서로 벤치마킹을 하며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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