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LIG손보 인수전 참여 안한다..MG손보에 집중"

LIG손보 건전성·영업력 등 우수...LG그룹·메리츠화재·금융지주·PEF 등 눈독
  • 등록 2013-11-25 오전 6:00:00

    수정 2013-11-25 오전 6:00:00

▲ 김성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부문 대표이사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구자원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내놓은 LIG손해보험 지분(20.96%)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 5월 출범한 MG손해보험(옛 그린손보)을 인수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또 다른 손보사를 인수하기 위한 주변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4일 김성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부문 대표이사(사진)는 “올해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그린손보를 인수한 만큼 손보사에 대한 추가 M&A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LIG손보가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MG손보의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증자 등이 이뤄짐에 따라 10월 장기신계약 실적은 출범(5월) 당시 대비 73% 신장했으며 법인 일반보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38.1% 성장했다.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RBC)비율은 지난 6월 183%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200%를 넘겼다.

LIG손보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점쳐졌던 새마을금고가 인수전에 나서지 않을 것을 공식화했지만, 김 대표는 LIG손보의 매각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LIG손보는 경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CP 투자 피해자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시장 매물화된 경우로 건전성 및 영업력 등이 우수하다”며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PEF 등도 탐을 낼 정도로 잠재인수후보가 많아 매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LIG손보의 매각가는 시가(약 3200억원)에 경영프리미엄(1.5배)을 합친 5000억~6000억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LIG손보의 경영상태 등을 감안할 때 매각가가 높지 않은데다, 매년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알짜매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여기에 LIG손보가 82.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LIG투자증권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승계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잠재인수후군으로는 LG그룹을 포함해 손보사가 없는 금융지주회사 또는 생명보험회사, 국내외 PEF 등이 꼽히고 있다. 손보사 역시 시장점유율 4위인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빅3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LG그룹이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는 만큼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LIG손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제일화재 인수를 노렸던 메리츠화재도 잠재인수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일부 PEF는 LIG손보 지분 인수를 위해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LIG손보는 기업가치 등을 감안할 때 인수자 입장에서는 눈독을 들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인수후보군 간 합종연횡도 가능한 만큼 매각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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