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옥석 가리기’도 돌입..사상 최다 구조조정 후보군?

건설업 등 5개 업종 중 영업이익률 4.5%미만 기업 대상
9~10월까지 평가절차 끝내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착수
  • 등록 2013-07-09 오전 6:00:00

    수정 2013-07-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르면 이번주 중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대기업 명단이 발표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금융권에서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다 규모의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지난주부터 5개 취약업종(부동산업·종합건설업·운송업·전자부품제조업·가구제조업) 중소기업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인 4.5%를 밑도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 후보군을 선별하기 위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을 시작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는 단일 채권은행 신용공여 금액이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채권은행들은 이들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영업현금 적자와 이자보상배율 1배미만, 자산건전성 요주의 등급 등을 따져 세부평가 대상을 추린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사상 최다 규모의 중소기업이 세부평가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현재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말 1.27%보다 무려 0.36%포인트 오른 1.6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중소제조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월말 기준 75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은행들은 외부감사 기업의 경우 9월 말까지, 비외감 기업은 10월말까지 각각 평가절차를 끝내고 최종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채권은행 공동관리 등 워크아웃에, D등급을 받은 기업은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다만 채권은행들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 유동성 지원을 통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연말까지 운영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기존 패스트트랙 대상기업 중에서도 추가 부실이 우려되는 경우 신용위험을 재평가해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채권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290여 개사와 1120여 개사를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120여개사와 70여개사를 각각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1356개사 중 97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채권은행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평가는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번주 중 구조조정 명단이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의 36개사보다 조금 줄어든 30여개 기업이 살생부 명단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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