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종합상사]대우인터 "10년 끈 미얀마 가스사업, 결실 맺다"

미얀마 가스전, 국내 가스 소비량 3년치 해당
"다음달부터 본격 상업생산..7월 中 CNPC에 판매"
  • 등록 2013-05-31 오전 6:00:00

    수정 2013-05-31 오전 6:00:00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10년의 피땀이 어려있다.”

이흥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E&P본부장은 지난달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이같이 표현했다. 미얀마 가스 개발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A-1,A-3 광구에 대해 51% 지분을 갖고 이 광구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광구에서 가스가 나오는 곳은 슈웨,슈웨퓨,미야 등 총 3개 가스전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발견한 해외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매장량만 최소 4조5000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약 8억배럴)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기준으로는 30년 동안 매년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처음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나선 건 지난 2000년. 당시 미얀마 정부로부터 A-1 광구권을 따내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탐사 초기 시추 단계에서부터 큰 고비에 맞닥뜨렸다. 계획대로라면 직선으로 시추하다 어느 부분부터는 비스듬히 뚫어야 했다. 그러나 잘 뚫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속 직선으로 시추했다. 그러다 보니 일정 부분까지 뚫었는데도 좀처럼 가스전이 나오지 않았다.

포기할까도 고민해봤다. 시추선에만 들어가는 비용은 하루 80만달러(한화 9억원)로 추가 작업이 10~15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가스층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100억원 가량을 날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수심 110m 아래에서부터 지하 3000m를 더 뚫은 곳에서 슈웨 가스전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2005년 슈웨퓨 가스전, 2006년에는 A-3 광구에서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찾아냈다.

이렇게 10년 동안 고생하며 추진했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곧 첫 결실을 맺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다음달 부터 미얀마 A-3 광구 미야 가스전 해상 플랫폼에서 가스를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이 가스를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에 판매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판매된 가스를 이달 말 완공 예정인 800km 길이의 미얀마 육상 파이프라인을 따라 중국 국경 지역으로 수송할 방침이다. 이번 가스 판매로 25~30년간 연평균 3000억~4000억 원의 세전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제 2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자원개발 분야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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