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추가제재..북한 도발에 `맞불` 대응

조선무역銀 등에 금융제재..北관료들도 제재포함
백악관 "北 호전적 언사 우려..고립만 초래할 뿐"
  • 등록 2013-03-12 오전 6:02:37

    수정 2013-03-12 오전 6:02:3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도 이에 굴하지 않고 강공으로 맞서고 있다.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 제재에 나서는 동시에 정부 관료들까지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1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무역은행(FTB)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가 금융 제재에 나섰다.

조선무역은행은 지난 1959년 설립된 북한의 주요 외환거래 은행으로, 조선광선은행(KKBC)을 지원해온 곳이다. 광선은행은 이미 미국의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재무부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된 대상을 위해 거래를 하면서 조선무역은행을 이용했다”며 “미국은 이같은 불법거래로부터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뒤 “세계 금융기관들도 조선무역은행과 거래하는 위험성에 주의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미 국무부도 이날 백도춘 북한 노동당 군수산업상과 노동당 기계공업부장이자 제2경제위원장을 역임했던 추규창,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료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며 북측에 즉각 도발 위협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호전적인 언사와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위협이나 도발을 통해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으며 결국 고립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북한이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을 압박하고 고립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 역시 “정전협정은 지난 60년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 왔다”며 “상호 합의한 정전협정에 대해 특정 일방이 상대방의 동의없이 철회할 수 없다”며 북한측 발표에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아울러 이날 뉴욕 맨해튼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강연을 가진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역시 북한의 최근 커져가는 도발 위협에 대해 “분명 과장됐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동맹국들을 보호하는데 모든 능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핵무장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않겠다”며 “또 이처럼 북한의 나쁜 행동들에 대해 어떤 보상을 해주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처럼 북한 도발에 대해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도 한-미 양군이 합동으로 키리졸브 훈련에 돌입하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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