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9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
경선을 관리하고 있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경남 (경선)이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상임고문의 싸움으로 변해 쾌재를 불렀다”며 “더 싸워야 흥행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또 다른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하며 “손 대표도 치고 들어와야 한다”고도 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대권 경쟁 구도가 불거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6일 경남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100표 이상으로 제치면서 부터다. 친노의 좌장격인 이 후보가 본거지나 다름없는 경남에서 패배한 이유는 김 지사가 배후에서 김 후보를 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가 앞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승리한 것 역시 김 지사와 가까운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도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경선에서 부산을 제외한 영남 지역 표심은 모두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인 양승조 의원은 “김 지사가 당 대표 경선을 대선 전초전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영남 지역 경선을 통해 김 지사는 스스로의 힘을 입증했다. 김 지사는 1~2% 안팎의 지지율이 약점으로 평가됐는데, 이번 경선 결과를 통해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반면 문 상임고문은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까지 10%대의 지지율로 당내 대권 주자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당내 다른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문 고문을 견제하기 위해 김 후보를 지원하면 ‘문재인 대 비 문재인’ 구도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반면 이 후보 측 오종식 대변인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후보 측이 김 지사의 ‘배후설’을 부인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대통령 하려는 분들이 이해찬을 흔들면 문재인도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김 후보 뒤에는 대권 주자 연합 세력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꿎은 문재인 상임고문의 (위상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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