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4시께 임태순 현대차(005380) 아산공장장(전무)는 "회사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생산라인이 더 이상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노사 간) 형성했다"며 "회사에서는 (노조 측) 요구 사항에 대해 힘겹게 협의, 금일 오전 6시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산공장은 야간 작업조가 오전 6시를 기해 정상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나머지 주말 특근도 예정대로 운영된다.
◇ 조합활동 보장 놓고 협상 난항..결렬 위기도
앞서 노조는 오전 중에 내부 회의를 거쳐 ▲산재에 준하는 처우 ▲미망인 취업 ▲유서상 실명거론자 처벌 ▲공장장 공개사과 ▲조합활동 보장 등 5개안을 사측에 대한 요구안으로 마련, 이날 회의에 제시했다.
이 가운데 양측은 사측이 ▲유족과의 협의 하에 위로금 지급 ▲미망인이 원하는 시기에 취업 알선 ▲실명 거론자를 조사해 관련 정도에 따라 조치 ▲공장장 명의의 담화문 게시 ▲단협과 노사관계 합의서를 준수해 조합활동을 보장할 것 등을 최종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총 14시간에 걸쳐 관계자들이 협상 결렬과 재교섭을 반복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당초 노사는 생산중단 기간 중 조합원들이 조업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유급 인정 여부와 조합활동 보장 조건 등으로 이견을 보여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노조는 박씨의 자살이 사측의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등 노동운동 탄압 때문이라며 반발, 조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박씨의 유족 측은 온양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한 상태로,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추후 정식 장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협상 타결로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을 만드는 아산공장의 조업중단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다른 공장에서의 추가 생산 차질 우려를 각각 떨치게 됐다. 현대차는 어제 울산5공장이 아산공장으로부터 엔진을 공급받지 못해 주말 이틀간 예정됐던 특근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나, 오늘 새벽 협상 타결로 특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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