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원이 당시 부사장이었던 조수인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에게는 빵이 아닌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러자 그는 바로 반문했다. " 니들 다 빵 먹는데, 나만 밥 먹으라고?"
"나도 봉지빵 먹을 꺼니까, 이 도시락 자네 먹어."
9일 미디어삼성에 따르면 이것이 조수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사진)을 따라다니는 유명한 `도시락 거부사건`이다.
조 사장은 이 '사건'에 대해 "사원들이 다같이 밥도 못먹고 그러고 있는데 저만 따로 먹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지 보여주는 일화 한 토막이다.
미디어삼성이 전하는 조 사장은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직원들은 그의 소탈하고 친근한 성격에 끌려 그가 사장이라는 '권위적인'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조 사장은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려고 애를 쓰면 조금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의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사장답게 그에게는 명함도 좋은 `메모리`로 변한다. 그는 명함을 건네준 사람의 정보를 바로 명함에 적어둔다. 만난 날짜와 장소, 인상 등을 써 놓는다. 연배가 어느 정도인지, 심지어는 콧수염이 있었는지, 머리카락 색깔이 무엇인지도 일일히 기입한다. 이를 엑셀로 따로 정리를 해놓기도 한다.
조 사장은 회사내에서 `각시탈`과 `조 대리`로 불리운다. 각시탈은 잘 웃기 때문에 붙었다. 조 대리라는 별명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하나하나 체크하고 확인하는 스타일 때문에 생겼다.
그는 "반도체가 다른 IT제품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많이 타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세계 경기에 많이 영향을 받고 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는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경쟁력이 있고, 좋은 제품이 있으면 오히려 경쟁사와 더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실제로 반도체, 특히 메모리는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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