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만명 북적..LCD사업장엔 사람도 장비도 쉴 틈없다

삼성전자 LCD탕정사업장 가보니
한쪽에선 물량 대느라 분주..`4路 혁신法`로 효율 높여
다른 쪽선 8세대 2-2라인 신설로 바빠..시장 수요 선제 대응
  • 등록 2010-07-01 오전 8:25:01

    수정 2010-07-01 오전 7:18:13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지난 29일 점심 무렵 삼성전자 LCD 탕정사업장의 사내 식당. 삼성 협력사 직원인 김 모씨는 혀를 내둘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수백명은 족히 돼 보였기 때문이다. 

일명 `크리스털 밸리`로 불리며 삼성전자 LCD사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탕정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1만1000여명. 
 
삼성전자가 지난 5월 2조5000억원을 들여 8세대 2라인 2단계 라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다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규 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투입되는 삼성전자 외부 협력회사 직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제는 3만여명이 탕정사업장을 출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각각 30분씩 교대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번잡함을 최소화하고 식당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얼마전 사업장 내에 사내 식당을 하나 더 만들어야했다. 식당 1개로는 어림도 없었기 때문. 갈수록 늘어나는 유동인력을 위한 사내 식당이 필요했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모듈제조라인 모습



 
 
 
 
 
 
 
 
 
 
 
 
 
 
 

8세대 2라인 2단계(8-2-2) 신규 라인이 들어서는 탕정사업장 1단지에는 쉴 새 없이 장비와 기자재가 반입되고 있다. 이 신규라인은 대형 LCD TV용 패널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이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시장 수요에 따라서는 내년 1분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서둘러 신규라인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탕정사업장 한 쪽에선 새로운 LCD 생산라인 건설로 바쁘다면 다른 한 쪽에선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사무동 전경.

 
 
 
 
 
 
 
 
 
 
 
 
 
 
 
 


이택근 삼성전자 LCD사업부 팹(FAB)팀장(전무)는 "최근 월드컵과 중국 시장 확대로 3D TV와 LED TV에 대한 수요가 넘치고 있다"며 "남유럽발 경제 위기가 없었더라면 더 잘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3분기부터는 성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라인을 풀가동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시장 수요 변수가 있다면 무엇일까. 남유럽발 경제위기가 유럽전역으로 확대될 지 여부와 일부 유통채널에서 갖고 있는 TV재고 물량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은 현재 4조 3교대로 8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추가근무도 실시하고 있다. 쉬는 라인없이 계속 생산을 늘리고 있어도 밀려드는 고객 주문을 맞추기 빠듯하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팹라인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점검하고 있다.



 
 
 
 
 
 
 
 
 
 
 
 
 
 
 


모듈 제조라인 마지막 단계인 `Final Test`. 출고 전 최종 검사를 거치는 이 곳은 현장 생산 인력들이 절대 긴장을 풀지 않는 곳이다.

고객사의 만족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로, 베테랑 검사원들이 집중 배치돼 있다. 주문이 쏟아지다보니 베테랑 검사원들도 모두 총동원돼 작업을 진행할 정도다.

생산라인 현장에 걸려 있는 `4路(로) 혁신`이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4로 혁신이란 ▲꺼꾸路(로) ▲시나리오路 ▲ 아래위路 ▲수치路 다.
 
꺼꾸로란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역발상 사고 전환으로 혁신을 이끈다는 의미다.

시나리오는 단계에 있어 예측 가능한 것들을 고려해 통찰력을 키우고, 아래위로는 탑다운-바텀업 방식을 통해 상하 조직 간 비전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수치로는 목표와 계획 등은 구체적인 수치를 정해 얼마나 달성했는지 점검하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LCD 패널 생산 현장.



 
 
 
 
 
 
 
 
 
 
 
 


 
생산 현장에서 만난 탕정사업장 한 직원은 연이은 작업에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죽기살기로 일한다"고 답했다.

죽을 각오로 일한다라는 의미일까.

그러나 이 직원이 의미한 것은 다른 의미였다. `竹氣殺技`. 대나무처럼 유연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기세로 경쟁사를 제압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竹氣殺技라는 표어는 4로 혁신과 함께 LCD 사업부 제조현장을 대표하는 임직원들의 다짐이라고 했다.

그는 "라인에 일하는 임직원 모두가 우리가 만든 LCD패널이 전 세계 곳곳에 판매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들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키워 세계 1위 LCD사업기지를 만들겠다는 각오 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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