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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연 4.00%와 연 4.75%로 25bp씩 인상했다. ECB는 이번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수신금리는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다.
당초 시장은 ECB가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점쳤으나,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높게 나오면서 막판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인상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와중에 내려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그만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ECB 내 강경 매파인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ECB는 이번이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사회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점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추가 인상보다는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금리 인상에도 유럽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19% 올랐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95% 오른 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