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7%로 올려야"…침체 공포發 유가 6.8% 폭락(종합)

배럴당 110달러 하회…7주연속 상승세 멈춰
  • 등록 2022-06-18 오전 5:36:10

    수정 2022-06-18 오전 5:36:1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경기 침체 우려에 폭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역대급’ 긴축에 시동을 걸면서 세계 각국이 이를 뒤따르고 있고, 이에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지면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4~15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AFP 제공)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82% 하락한 배럴당 109.5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폭락으로 WIT 가격은 이번주 9.21% 떨어졌다. 7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8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유가가 갑자기 폭락한 것은 연준을 따라 세계 각국이 잇따라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거의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 자료를 인용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려면 올해 안에 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연준 점도표상 가장 많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찍은 연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25~3.50%다. 그런데 이보다 최고 2배는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치솟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연준이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는 시각은 이미 적잖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연준 주최로 열린 ‘미국 달러화의 국제적인 역할’ 컨퍼런스에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일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많아질수록 경기 침체 공포는 증가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 이상은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 앞으로 12~18개월 내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외에 다른 신흥국들은 걱정이 더 크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몇 달 안에 둔화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 원유 수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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