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을 두고 내홍을 빚는 가운데, 또 다른 야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정식으로 선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는 기나 긴 삼고초려 끝에 첫 선대위원장으로 여성 과학자 출신 인물을 선임하면서 대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용현 선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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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첫 선대위 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저 안철수의 당선만을 위해 오신 분들이 아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여기에 오신 것”이라며 “진짜 개혁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많이 준비했고, 준비돼있다. 정권교체 여론만 믿고 권력 차지할 생각만 하는 야당보다 우리가 더 좋은 대안이란 것을 보여주자”며 “더 좋은 정권 교체의 길은 5년 전보다는 몇 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 후보는 `과학기술 대통령`이라는 기치에 맞게, 첫 선대위원장으로 신용현 전 의원을 선임했다. 여성 과학자 출신이자 제12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냈던 신 전 의원은 “오늘 출범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는 거대 양당의 조직에 비해 아주 작은 조직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여성 과학자 그리고 과학정책 전문가 경험을 통해서 안철수 후보가, 준비된 안철수 후보가 준비된 과학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는 신 전 의원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제가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운 G5 공약, 즉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이 되겠다는 그 상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해서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체제를 정비하고 있는 안 후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쓴소리를 날렸다. 안 후보는 “제1야당의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다. 당 대표는 태업하고, 후보 주변은 자리다툼하고, 이를 수습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며 “벌써 이긴 것처럼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