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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의 수신규모는 이미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카카오뱅크 수신금은 26조6259억원, 케이뱅크는 11조2900억원을 기록하며 두 곳의 총 수신금이 37조9159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제주은행(5조5013억원), 전북은행(15조5057억원), 광주은행(24조2156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고, 상위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경남은행의 39조6090억원과 비슷하다.
두 인터넷뱅크의 수신규모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건, 선제적인 금리 인상과 언제든지 돈을 빼 투자금으로 쓸 수 있는 파킹통장의 한도 증액 등 공격적인 영업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예·적금 기본금리를 0.3∼0.4%포인트(p)가량 인상했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0.2~0.3%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0.1%p 차이가 난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2%에서 1.5%로 올랐고, 자유적금 금리는 연 1.3%에서 1.6%로 올랐다. 여기에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연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26주 적금’은 기본금리가 0.4%p 올라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도 공격적인 수신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틀 만에 시중은행에서 가장 먼저 예금 상품 금리를 0.2%p 인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대표상품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1.2%, 12개월 1.4% 수준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다음달 토스뱅크 출범후에 인터넷뱅크의 고객흡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공식 출범전임에도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의 사전신청을 통해 사흘 만에 5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신금리를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인터넷은행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