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성비 잡았다..'샤오미 에어프라이어' 써보니(영상)[말랑리뷰]

그간 직구로 구입하던 제품..이달 초 국내 정식 출시
미니멀한 크기·깔끔한 색상으로 인테리어 효과
전용 앱 통해 간편한 사용..예약 기능도 만족
  • 등록 2021-08-29 오전 8:04:09

    수정 2021-08-29 오전 8:04:09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2019년 대만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당시 타이베이 시내를 둘러보다 우연히 들어간 샤오미(Xiaomi) 매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 매장 크기에 놀랐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 업체만큼이나 큰 매장 규모를 과시했다. 이어 매장 내 마련한 제품 수에 다시 놀랐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마트폰과 TV,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넘어 거의 모든 생활·주방 가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찜기부터 소형 전기 포트에 이르기까지 주방 가전 분야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샤오미가 최근 들어 국내 주방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자사 에어프라이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앞서 전세계 시장에 출시했지만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여오지 않은 제품이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직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2년 전 샤오미로부터 받은 충격을 뒤로 한 채 해당 제품을 직접 써보기로 했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샤오미 에어프라이어.
포털 쇼핑 탭에 ‘에어프라이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온통 검은색을 뒤집어쓴 제품이 쏟아진다. 주방 한쪽에 놓여 온갖 기름때를 받아내야 하는 에어프라이어의 숙명 때문일까. 그런데 샤오미 에어프라이어는 흰색이다. 샤오미를 상징하는 고유 색상을 그대로 적용했다. 덕분에 검은색으로 둘러싸인 주방에서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크기는 높이가 30cm를 간신히 넘는 미니멀한 수준이다. 주방 어느 곳에 자리 잡아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게도 3.9kg으로 가벼워 옮겨가며 쓰기도 편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 앱(App)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 ‘미홈(Mi Home)’ 앱을 내려받으면 블루투스를 통해 제품과 연결이 가능하다. 앱은 100가지가 넘는 간편한 레시피를 제공한다. 조리 상태 확인도 가능하고 종료 알람까지 받을 수 있다. 최대 24시간까지 스마트 예약이 가능해 에어프라이어를 세팅해 놓고 외출을 하면 퇴근 시간에 맞춰 요리를 완성할 수도 있다.

샤오미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직접 닭꼬치를 조리해봤다. 바스켓은 3.5리터(ℓ)로 다소 작다. 1~2인 가구에 적합해 보이는 크기다. 다만 함께 제공되는 그릴을 사용해 2단으로 음식을 배치하면 3~4인 가구도 만족할 수 있다. 실제 닭꼬치가 1단과 2단 각각 8개씩 들어가 총 16개까지 한 번에 조리가 가능했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샤오미 에어프라이어.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 다이얼을 돌리면 온도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이얼식 조작이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 버튼식보다 편리하게 느껴졌다. 40~200도까지 다양한 조리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고온 튀김은 물론 저온 조리와 해동, 베이킹, 과일 건조 등도 선택 가능하다.

조리 중에는 제품 디스플레이나 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했음에도 시인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단점이다. 조리를 기다리기보다 집안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보통 앱을 열어 조리 상태를 확인했다. 조리 중 음식을 한 번 뒤집으라거나 조리가 완료됐다고 알려주니 ‘깜빡’할 일이 없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닭꼬치부터 냉동 만두와 삼겹살, 감자튀김 등 어떤 음식을 넣더라고 모두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요리로 귀결됐다. 제품 상단 전체를 차지하는 공기 흡입구와 달리 후면 배출구 크기는 다소 작았지만 냄새와 열 배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또 바스켓에 음식이 달라붙지 않는 더블 레이어 논스틱 코팅이 돼 있어 물 세척도 간편했다.

샤오미 에어프라이어의 국내 출시 가격은 7만9900원이다. 비교 제품 대비 디자인과 앱 활용성 측면에서 가성비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단일 모델로 대용량 제품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샤오미 에어프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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