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에 호실적 증권사, 직원 임금도 대폭 인상

호실적 덕에 증권사 직원 연봉도 올라
부국증권 직원 평균급여 2억원 넘어
작년 증권사 평균 임금 인상률 20.8% 달해
  • 등록 2021-03-24 오전 1:30:00

    수정 2021-03-24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작년 동학개미들이 대거 투자에 나서면서 수수료 수익 등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좋아진 증권사들은 직원들의 임금을 올렸다. 부국증권의 경우 증권사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기도 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국증권이 제출한 2020년 12월31일 기준 사업보고서를 보면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641만원으로 집계됐다. 부국증권의 전년 1인 평균 급여액(1억4236만원)보다 44.9%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 중에서 1인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섰다. 부국증권의 전체 직원 수는 276명이고, 평균 근속 연수는 6년5개월을 기록했다.

증권사 임원들의 임금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수수료 수익을 비롯해 증권사 실적이 좋았던 덕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저앉은 국내 증시가 1년 사이에 3200선까지 오르는 등 증시 활황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늘었다. 국내 증권회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조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의 지난해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5000조원을 넘기면서,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수익은 13조651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투자에도 나서면서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나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5475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부국증권에 이어 한양증권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8100만원이었고 전년보다 46.4%나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6247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4.7% 늘어났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증권사 대부분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원을 넘겼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전년보다 임금이 30% 이상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500만원으로 전년(1억872만원)보다 33% 올랐다. 키움증권 역시 1인 평균 급여액이 작년(7682만원)보다 31% 오른 1억6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1인 평균 급여액은 △KTB투자증권(1억3900만원) △교보증권(1억3325만원) △삼성증권(1억3100만원) △NH투자증권(1억29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억250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2300만원) 순이었다. 사업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9900만원)과 대신증권(9300만원)의 평균 급여액이 1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

주요 증권사의 평균 급여액 인상률 평균은 20.8%에 달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두 자릿수 급여 인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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