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나 국회, 정부 일각에서 주장하는 ‘매체간 균형 발전’이라는 화두가 기술 혁신과 서비스 진화라는 흐름 속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시인했다.
25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우상호·정호준 의원이 주최한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발표문에 없는 얘기를 하겠다”고 운을 뗐다.
탁 상무는 “2000년 통합방송법의 정신(매체간 균형발전)을 말씀하시는데, 2000년 이후 위성방송이 나오고 2009년 IPTV가 출범하면서 김영삼 정부 때 뉴미디어의 총아였던 케이블TV가입자 중 상당수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블TV에 있는 지역성 총아로서의 사회적 의미가 무차별적으로 훼손될 때 균형발전을 고민해 주셨지만, 결국 1500만 가입자가 이동하고 만 것”이라며 “800만 명이 KT(KT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로 300만 명이 SK로, 300만 명이 LG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 변화를 새로운 전기로 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자회사인 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면 유료방송 플랫폼이 거대화돼 콘텐츠 기업인 지상파 방송사가 재송신료 협상을 할 때 불리해질 것이라는 김경환 상지대 교수의 지적에 대해 “최근 지상파 VOD 계약을 보면 1등 플랫폼인 KT는 지상파와 원만히 합의했고 오히려 케이블방송사들이 합의가 안 돼 중단됐다”며 “거대 사업자는 새로운 거래 질서를 유도하기도 한다”고 의견을 달리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가 지역채널의 영향력을 지상파 수준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방송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보면 보도나 논평이 금지되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M&A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고용문제‘라면서 ”이번 딜에서도 아주 모범적인 선례가 남겨지길 기대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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