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에 빠진 韓 게임..소수 쏠림 심화

지상파 광고 주요 광고주로 대접받지만 소수에 한정
상위 게임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성장 정체
  • 등록 2015-09-18 오전 12:03:57

    수정 2015-09-18 오전 12:03:57

0[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한 중견 게임사는 당분간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라고 하지만 광고·마케팅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사는 신규 온라인 게임을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등 당분간 마니아 사용자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만 당분간 출시하기로 했다.

주말 황금 시청 시간대 국내외 게임사들이 주요 광고주로 등장할 정도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 대형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어 ‘외화내빈’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소수 대형 업체 제외하면 ‘속 빈 강정’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일본 상장사)과 넷마블게임즈(비상장사) 등 국내 상장 게임사 23개사가 올해 2분기 올린 총 매출액은 1조2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61억원으로 같은 기간 37.9% 증가했다. 외형적으로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된 모습이다. 업계 선두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급성장한 넷마블, 컴투스(078340)를 제외한 국내 상장사 매출은 3374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3320억원) 대비 1.63% 성장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같은 기간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컴투스의 매출 증가율 27.97%(7463억→9550억원)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출처 : 각 사 실적 자료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컴투스 4개사를 제외한 19개사중 13개사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비상장 게임사까지 감안할 경우 매출 감소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임사도 9개사에 달했다. 19개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절반 이상의 비율이다. 웹젠(069080)이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의 성공으로 실적 개선을 기록했을 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소수 대형 기업들의 물량공세로 국내 게임업체들이 돈을 많이 번다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좋은 컴투스나 국내에서 선전하는 넷마블 정도가 성과를 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은 급변하고 있지만 정부는 게임 산업 진흥보다는 규제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라며 “중국 게임 업체들이 정부의 진흥 정책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과는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대형 광고주가 된 게임사들

실적 상승세가 가파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은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주요 광고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 ‘캔디크러시소다’의 킹까지 합세해 게임사들이 지상파 주요 광고주로 부상했다. 올 초에는 컴투스, 네시삼십삼분(4:33) 등 중견 게임사들도 지상파 광고에 합류했다. 이들은 매출중 상당 부분을 지상파 방송 광고 등 마케팅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KBS2와 MBC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광고한 게임은 ‘클래시오브클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고를 시작한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달까지 648분 광고를 실시했다.

두 번째가 넷마블의 레이븐이다. 레이븐은 올해 3월부터 광고를 시작해 불과 5개월만에 421분 광고를 내보냈다.

지상파 광고단가가 15초당 최고 1126만원(MBC 무한도전 광고 공식 단가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넷마블은 약 5개월간 170억원(15초당 1000만원 기준) 정도를 2개 공중파 방송사광고비로 사용한 셈이다.

SBS까지 합하면 넷마블은 레이븐 게임 하나에만 약 200억원의 지상파 광고비를 썼을 것으로 추청된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다함께 차차차’, ‘마블퓨처파이트’ 등 다수의 게임 광고를 지상파에 내보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이전에는 게임을 하지 않던 중장년층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게 됐다”며 “결국 TV 광고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기준 상위 10개 게임중 4개가 넷마블게임이다. 1위는 레이븐, 2위는 세븐나이츠이다. 지난해부터 지상파 광고를 했던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넘게 상위 5위권 내에 포진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경쟁이 게임사간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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