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大변신]①"신차 개발의 비밀, 포스코가 먼저"

  • 등록 2015-01-27 오전 1:00:00

    수정 2015-01-27 오전 1:00:00

포스코는 티볼리 차체의 72%를 차지하는 고장력 강판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이 자동차 분야에서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로노가 야심차게 선보인 콘셉트카 ‘이오랩’에 이어 올초 쌍용차가 내놓은 소형 SUV ‘티볼리’에도 포스코의 숨은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다. 단순히 수요를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먼저 파악하고 개발하자는 솔루션 마케팅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달 쌍용자동차가 포스코 자동차강판을 대폭 적용한 소형 SUV ‘티볼리(TIVOLI)’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사전 예약만 4000대 가량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이다. 포스코의 신규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모델 개발 초기부터 차체에 적용할 강종을 제안하고, 고장력강 성형 해석 지원 등의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쌍용차와 포스코는 연비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와 차량 경량화 추세를 반영하고자 수많은 기술 협의과정을 거쳐 티볼리 차체의 72%에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장력강을 적용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2014 파리 모터쇼’에서 엄청난 연비개선 효과로 가장 주목받은 이오랩도 포스코의 핵심기술이 녹아있다. 포스코와 르노는 지난 2012년부터 차량 경량화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고 2013년 자동차 강재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이오랩 개발 초기부터 함께 참여해 경량화·고강도 철강제품인 열처리 프레스성형강, 트윕강, 마그네슘 판재를 제공했다.

덕분에 이오랩은 연료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연비로 좋은 기능성 차량으로 세계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존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보다 차량 무게를 400㎏ 이상 줄였고 특히 차체 부분에서 30%(130kg) 이상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김근배 자동차 강판판매그룹 리더는 “개발과정에서 생산·기술 등 모든 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갔고,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프랑스 르노, 인도 마힌드라 등 글로벌 기업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며 고품질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고객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작년 10월 열린 2014파리모터쇼에서 프랑스 르노가 선보인 콘셉트카 ‘이오랩(EOLAB)’에 경량화·고강도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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