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이슬람 국가(IS)가 납치한 일본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현지 시간) IS에 붙잡힌 일본인 인질 가운데 고토 겐지씨가 다른 인질인 유카와 하루나씨의 피살 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들고 있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남성 목소리로 “유카와씨가 살해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봤다”는 내용의 영어 메시지가 담겼다. 이어 “일본 정부가 72시간 내 몸값을 지불하라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자 우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경고에 따라 행동했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만나고 싶다.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인질의 몸값 대신 새로운 요구조건도 추가됐다. 영상에는 “IS에게 돈을 건내는 대신 요르단 정부에 의해 구속된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내가 풀려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지다 알 리샤위가 2005년 요르단 테러 사건에 연루돼 붙잡혀 있는 여성이다. 이 남성 목소리가 일본인 인질 겐지씨의 음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동영상에 대한 진위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현재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모든 외교 루트와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 (유카와씨 피살사진이 인터넷에 전송된 데 대해) 테러 행위는 언어도단이며 변명할 수 없는 폭거다. 강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단호하게 비난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국제 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