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에코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 기기부터 TV, 생활가전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홈 사업은 삼성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로 모든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존 삼성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을 다른 업체에 개방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운영체제(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각자 보유 중인 iOS와 안드로이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신개념 차량의 등장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소니는 카메라와 스피커, 헤드셋 등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품들과 소니 스마트 기기의 연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독자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소니뮤직과 소니픽처스 등 계열사의 콘텐츠 경쟁력까지 결합시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요 IT 기업들이 에코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로벌 IT 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연관이 깊다.
이는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물론 OS를 공급하는 구글에게도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OS를 모두 공급하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480억 달러(49조 원)에서 3년 후인 2017년에는 1000억 달러(102조 원)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이 관심을 갖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도 같은 기간 2180억 달러(222조 원)에서 2740억 달러(280조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사 제품을 이용 중인 고객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시장 점유율 및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시급해졌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구축하고 있는 에코시스템은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울타리”라며 “울타리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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