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니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만 탈 수 있는 차”라며 “경제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견딜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보다도 더 아담한 체형인 여자친구를 태우고 다니기에도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이들 커플은 신혼집 마련을 위해 수도권의 모델하우스를 다니기 시작했다. 서울 상도동 원룸에 살고 있는 그는 전세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합쳐 새 집을 분양받기로 했다. 분양가 4억원 중에 2억원 정도를 주택담보대출로 해결할 계획이었다. 자동차 할부금과 주택담보대출금 이자를 합치면 부부 한명의 월급인 300만원이 통째로 나갔다.
하지만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이들은 내집 마련 계획을 과감히 접었다. 그의 여자친구가 신청한 재무설계 상담을 받고 나서다. 그는 “처음엔 여자친구가 혹시 필요없는 상품에 가진 않을까 걱정이 돼 같이 가게 됐다”며 “상담을 받다보니 인생 전반을 다시 계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들은 전세금 만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원룸에서 살기로 했다. 상담을 진행한 김성호 포도재무설계 CFP는 “신혼초 무리한 대출은 지양해야 한다”며 “신혼부부의 재테크는 결혼 전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불리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다. 가진 것을 지키는 것도 재테크다. 평범한 직장인들에겐 ‘지키는 재테크’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피해야 할 재테크의 함정이 있다.
이번에 이데일리가 신설하는 코너는 절대로 빠져선 안 될 ‘재테크의 함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연령별, 세대별로 차이가 있다. 앞으로 ‘재무설계 사관학교’라 불리는 ‘포도 재무설계’와 함께 다양한 독자층의 요구에 맞춘 재테크의 함정을 알아볼 계획이다.
첫번째 사례는 김씨처럼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를 위한 팁이다. 대다수 신혼부부들이 결혼초에 빠지기 쉬운 ‘재테크의 덫’을 알아본다.
①내집마련의 함정-예비 하우스푸어 대열에 서지마라
물론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신혼초 무리한 주택담보대출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내집을 마련하더라도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김 CFP는 “부부가 인생을 살면서 목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내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면 금새 지치고 대출이자에 허덕이며 점차 여유로워지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②쪼개진 월급통장의 함정-급여를 하나의 통장에 담아라
최근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트렌드는 서로 상대방의 월급에 간여하지 않는 것이다. 부부가 쓸만큼의 생활비만 갹출한 뒤 나머지 수입은 각자가 알아서 쓴다.
하지만 이처럼 쪼개진 통장은 신혼 부부 재테크의 적이다. 부부가 서로의 지출에 간섭하지 않다보니 씀씀이가 커지고 공동의 목표의식도 없어지게 된다.
③ 맞벌이의 함정- ‘외벌이’에 대비하라
맞벌이 신혼부부의 가장 큰 변화는 출산이다. 아내든 남편이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부부의 수입은 최대 절반 가까이 줄게된다. 맞벌이가 외벌이로 변하는 순간이다. 굳이 육아가 아니더라도 맞벌이 부부가 평생을 살면서 한번은 찾아오게 돼 있다.
신혼초의 소비 수준을 맞벌이인 현재에 맞춰선 곤란하다는 얘기다. 한번 커진 씀씀이는 웬만해선 줄이기 어렵다. 한쪽의 급여가 줄어들어 수입이 절반인데도 지출은 그대로일 확률이 높다.
④결혼식의 함정-신혼부부 재테크는 결혼 전부터 시작된다
신혼부부 재테크는 함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이때부터 커플이 서로의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오픈하고 결혼비용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가 ‘결혼 총액제’다. 결혼에 들어가는 총액을 정해놓고 커플이 각자 할 수 있는 금액을 모아 그 금액 안에서만 지출을 하는 것이다. 쓸데없이 낭비되는 결혼식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커플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소비를 통제해 나가는 과정을 배운다는 것이다. 결혼식 준비부터 계획적인 지출을 하게되면 결혼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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