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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국제자산운용협회 협의회(IIFA) 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의 강연후 기자와 만나 최근 동양그룹 사태와 동양증권(003470)의 불완전 판매 문제와 관련, “이는 동양그룹 지배구조와 동양증권의 영업행태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이를 증권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로 인해 금산분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금산분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회사채와 펀드 등의 불완전 판매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며 모든 금융기관들의 문제도 아니다”면서도 “이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증권사나 은행 등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해상충과 관련있는 만큼 독립적인 자문사 등을 활성화해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서는 “이번 방미 과정에서 MSCI측과 만남을 가졌는데, 우리나라의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MSCI가 외환시장 자유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회사의 철학과 관련된 부분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나라처럼 환율에 민감한 국가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이머징마켓에서 우리나라가 차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한국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토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도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이를 토대로 강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고 훌륭한 투자실적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박 회장은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10.10 밸류업(Value-up)’ 후속조치를 이달말이나 다음달쯤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롱-숏전략에만 국한됐던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을 다양하게 허용하고 투자대상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면서 가치투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인구 고령화 등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의 연금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 자산운용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