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4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에서 전국 민생 행보의 첫발을 내디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다. 지난 주말 김문수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유럽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대권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자신이 손에 든 카드와 상대방의 패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현재까지 가장 좋은 카드를 손에 들고 있다. 그는 영남 지역과 50~60대의 고정지지층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바람’에 흔들리는가 싶었던 지지율이 총선 승리 이후 다시 견고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박 위원장의 대세론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싫은 유권자들이 새로운 이미지의 그를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치에 등을 돌린 것으로 평가되던 2040세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연장 선상에서 해석된다. 이 세대에서 그는 박근혜 위원장을 여유 있게 앞선다.
하지만 정치 무대에 서본 적이 없는 경험은 독이 될 수 있다. 여권의 인사들은 안 원장의 인기가 ‘거품’이라고 단언한다. 친박계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안 원장이)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안 원장이 야권에서 경선을 치르면 조직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정치적 자산은 단연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친노의 대표주자로 각인되면서 최근 민주당의 최대 세력으로 부활한 친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 상임고문은 또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6년 동안 경기지사를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최근 당내 비박(非朴) 세력과 연대를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장점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박근혜 대세론을 깰 수 있을지, 경기지사직 사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과제다.
새누리당의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박 위원장을 ‘정상’에서 끌어내리는 게 가장 큰 과제다. 민주당의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당내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중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지층이 겹치는 문재인 후보를 넘어서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