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만 대하면 어떤 광고인지 싶다. 두루뭉수리하기 짝이 없는 단어의 조합. 30초 남짓 광고 전쟁에서 이런 한가한 `강의`라니. 다만 제품 사용영상과 함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지막에는 `아이패드2`라는 자막이 뜬다.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통렬하다. 숨 쉴 틈 없는 급박한 IT업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나라도 더 알리려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점이 분명하다. `차가운` IT업계에서 `따뜻한` 감성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과 LG가 시도때도 없이 치르는 기술 설전은 아쉽다. 애플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양사 스스로도 "국내 경쟁업체만 보면서 사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결국 노이즈 마케팅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LG디스플레이의 한 임원은 삼성을 두고 "정직하지 않은 업체"라고 했다. IPS LCD보다 더 떨어지는 AMOLED를 두고, "가장 우수하다"며 소비자를 호도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작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기자는 그간 "어떤 3D TV가 더 좋냐"는 질문을 수도없이 받았다. 결국 아무 답도 하지 못했다. 기술에 해박하다는 전문가들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LTE 스마트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반복되는 노이즈 마케팅은 소비자들을 지치게 한다. LG가 이번 선공을 통해 3D 전쟁과 같은 확전을 노린다면, 당장 그만둬야 한다. 소비자들이 LTE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빠른 속도에 걸맞는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IPS LCD와 AMOLED의 차이를 육안으로 구별해내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 관련기사 ◀
☞`인사태풍` LG전자, 이번엔 `한국마케팅본부`
☞[포토]LG, IPS LCD 탑재 `옵티머스 LTE` 출시
☞LG, 독일車 상대 승소 가능성 희박‥노림수는?